화장품 대장주-신참주 '매력'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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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소비 부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화장품 업계의 떠오르는 별인 에이블씨엔씨와 전통적 최강자로 군림해온 태평양은 지속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중저가 브랜드 '미샤' 매장을 통한 직판체제로 화장품 유통구조를 바꿨다는 점이, 태평양은 고급 화장품 시장에서의 굳건한 입지가 매력이다.

지난 2월 코스닥에 상장한 에이블씨엔씨는 상장 후 주가가 23.8% 올랐다. 제품의 90% 이상을 외주 생산하고 직접 판매 체제를 통해 비용을 줄이는 사업 방식이 주목받으며 상장 당시 1%에 못 미쳤던 외국인 지분율이 35% 선으로 늘어났다. 최근에는 이마트에 입점해 판매 경로를 할인점으로 확대했다. 현대증권 조윤정 연구원은 "해외 진출도 순조로워 현재 8개국 25개 점포가 연말에는 60개로 늘어날 것"이라며 "태평양이 저가 화장품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판매점 확장과 인건비.광고비 증가로 인해 1분기 순이익(35억원)은 지난해에 비해 20% 줄어들면서 최근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성장 잠재력에 대해선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태평양도 선전하고 있다. 전체 화장품 시장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 줄어들었으나 태평양의 영업이익은 0.8% 줄어드는 데 그쳤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화장품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태평양의 최근 실적은 양호한 편"이라며 "변함없는 실적과 꾸준한 주가로 조정국면에서 빛을 발하는 가치주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장 매출을 크게 끌어올릴 만한 상품이나 전략이 없고, 주가수익비율(PER)이 16배에 달하는 점은 부담이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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