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 서울총회 폐막] 신문 400년 … 도전과 극복의 역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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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신문협회(WAN) 서울 총회가 1일 폐막했다.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 회의장에서 열린 연례총회에서 개빈 오라일리 WAN 회장(中)과 티머시 볼딩 사무총장(右)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행사장 내 대형 스크린은 내년 총회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다고 알리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던 제58차 세계신문협회(WAN) 총회와 세계 에디터 포럼(WEF)이 1일 폐막했다. 참석자들은 내년 총회 개최지인 러시아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다. 신문의 발전전략이 숨가쁘게 논의됐던 이번 총회엔 80여 개국에서 모두 1300여 명의 언론인이 참석했다. 행사 마지막 날인 1일엔 '인쇄신문 4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강연도 진행돼 열기를 더했다.

◆ "모스크바에서 만납시다"=이날 WAN 연례총회에선 개빈 오라일리 현 회장대행이 2년 임기의 회장에 선출됐다. 아일랜드에 기반을 둔 인디펜던트 뉴스&미디어 그룹 사장인 그는 전임 회장인 홍석현 주미대사가 올 1월 WAN 회장직을 사임한 이후 직무대행을 맡아 왔다. 오라일리 WAN 회장은 수락연설에서 "나는 신문의 미래에 대해 진심으로 낙관하고 있으며, 회장으로 있는 동안 좀 더 많은 사람이 이같이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그는 "특히 전 세계에 언론의 자유와 독립이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WAN은 13개국 언론인들로 새 이사회도 구성했다. 이날 총회에선 내년 개최지로 예정된 러시아 모스크바의 홍보 비디오가 상영됐다. 러시아 신문협회장은 아름다운 나라 러시아에서 다 함께 신문의 내일을 고민하자고 초청 메시지를 전했다.

◆ 신문, 400년 후엔 어떤 모습◆ =독일 만 로란트 그룹 게르트 핑크바이너 회장은 1일 '인쇄신문 400주년'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그간 최초의 신문은 1609년 독일에서 발간된 '레라치온'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1605년 신문이 발간됐다는 증거가 최근 발견됨에 따라 올해 서울 총회에서 400주년 기념행사를 열게 된 것이다.

핑크바이너 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신문의 발전사를 세세히 소개했다. 신문은 끝없이 발전해 왔으며 이런 발전은 향후 400년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주장의 요지였다. 그는 "다양한 판형과 디자인 등 기술혁신에 따른 새로운 시도로 오늘날 신문은 부가가치를 크게 높이고 있다"고 평했다. 한 예로 신문 인쇄기술의 경우 1965~85년 납활자를 통한 인쇄가 전자기기로 전환됐다. 이로써 하루치 인쇄량을 한 시간 안에 마칠 수 있게 됐다. 85~2000년은 위성을 통해 본사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도 인쇄가 가능하게 됐다. 또 2000년 이후에는 컴퓨터와 통합된 제조방식으로 전환됐다. 핑크바이너 회장은 "신문업계는 지난 400년간 많은 도전과 문제를 극복해 왔다"며 "이로써 어떤 어려움도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 특별취재팀=김택환 미디어 전문기자, 이상복.박현영.박성우 기자,김성룡.강정현 사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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