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없는 재래시장 아파트 등으로 재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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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가운데 경쟁력이 없는 곳은 아파트 단지나 사무실 지구 등 다른 용도로 전환된다. 반면 경쟁력이 있는 곳은 현대화되고 전문화된 시장으로 육성된다. 또 재래시장 상품을 판매하는 통합온라인쇼핑몰이 다음달 문을 열고 추석 전까지 모든 재래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동상품권이 나온다.

재정경제부와 중소기업청은 1일 이런 내용을 담은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기청에 따르면 지난해 재래시장 매출액은 전년보다 8.2% 줄고 방문객은 4.4% 감소하는 등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으며 빈 점포의 비율도 14%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기청은 7월부터 9월까지 전국의 1702개 재래시장을 조사해 ▶경쟁력 확보 시장▶상권 회복 가능 시장▶기능상실.쇠퇴 시장으로 나누기로 했다. 조사 결과가 나오면 지방자치단체들은 하반기 중 지역의 재래시장에 대한 자체 정비계획을 만들 예정이다.

경쟁력이 없는 기능상실.쇠퇴 시장으로 판정되면 지자체는 지역 상인들과 협의해 시장을 폐쇄한 자리에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 다른 시설을 짓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정부는 시장을 폐쇄하고 다른 용도로 전환하는 곳에는 도로 등 기반시설 건설을 지원하고 떠나는 상인에게 점포 전세금을 융자해 주기로 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학계에서는 기존 시장 중 500~600개는 경쟁력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상권 회복이 가능한 시장은 해당 재래시장뿐 아니라 인접 상가를 동시에 정비해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동대문시장이나 남대문시장처럼 경쟁력이 있는 시장은 국제적인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시장으로 키우고 지방 5일장은 주말관광시장 등으로 전환하도록 할 방침이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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