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육상 단거리 '새별'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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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난에 허덕이는 육상 단거리에 모처럼 유망주가 나타났다. 전남체중 3년 김성호(15.사진).

지난달 31일 끝난 소년체전 남중부 200m와 세단멀리뛰기에서 중등부 신기록을 세우며 2관왕에 올랐다.

이번 체전 200m에서 김성호가 세운 기록은 21초99. 현재 국가대표팀 단거리 코치로 있는 장재근의 한국기록(20초41.1985년)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국내 대학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더구나 체전 첫날(5월 28일) 세단멀리뛰기에 출전했고, 그 다음날 400m계주와 200m 예선을 거치며 피로가 쌓인 상태에서 낸 기록이다.

지도교사인 문봉기 감독은 "200m 한 종목만 달렸다면 기록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놀라운 건 200m가 그의 주종목이 아니라는 것. 목포 이로초등교 6년 때인 2002년 멀리뛰기 선수로 육상에 입문했고, 중학교에 진학해 세단멀리뛰기로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세단뛰기의 도움닫기 스피드를 높이려고 보조 운동으로 한 게 200m다. 그러다가 시험삼아 출전한 지난해 6월 꿈나무대회서 우승했고 ▶8월 중.고대회▶9월 교육부장관기 시.도 대항대회를 잇따라 석권했다. 올 들어서는 4월 종별대회와 봄철 중.고대회에서 연거푸 우승했다.

아직은 175cm, 63kg로 스프린터에 조금 모자란 체격이지만 스피드가 뛰어나고 리듬감.탄력이 좋다는 게 문 교사의 말이다. 김성호는 상업을 하는 김용수(45)-나정숙(39)부부의 1남1녀 중 둘째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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