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루한, SM 전속 계약 무효 소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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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엑소의 중국인 멤버 루한(24)이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 계약 무효화 소송을 냈다.

루한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한결은 10일 서울중앙지법에 SM을 상대로 한 '전속계약 효력 무효화 소송' 소장을 제출했다. 루한 측은 ”2010년 5월 '비밀 병기로 키우겠다'는 말에 전속계약을 체결했는데 6개월간 방치했고, 사전에 의견을 묻지 않고 엑소에 합류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루한 측은 "데뷔 이후 하루 3시간 밖에 잘 수 없는 무리한 일정과 지나친 사생활 간섭으로 건강이 악화됐다"고 호소하고 있다. 한국인팀인 K팀과 중국인 멤버 4명이 포함된 M팀을 차별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K팀이 한국 활동을 활발하게하는 동안 M팀은 중국활동에 대한 지원을 거의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소속사와 멤버들 사이의 수익배분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루한은 지난해 10월부터 SM으로부터 약 5억3000만원을 정산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금액이 "엑소의 멤버로서 수행하는 활동과 업무강도, 그룹의 성공적인 흥행 등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적다”는 것이다. 이밖에 ▶기여도를 감안하지 않고 수익을 멤버 수대로 분배하는 구조의 부당함 ▶소속사엔 위험부담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불평등 계약 ▶학업 병행 약속 위반 등을 계약 해지의 근거로 제시했다.

루한 측은 "2022년 전속 계약이 끝나면 32세가 되는데 가수를 부속품 취급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는 소속사와 계약을 이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엑소의 중국인 멤버인 크리스도 전속 계약 효력 무효 소송을 내 재판이 진행중이다. 이 소송도 같은 법무법인에서 대리하고 있다. 2012년 12인조로 데뷔한 엑소는 지난해 국내서 앨범 100만 장을 판매한 SM의 대표 아이돌 그룹이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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