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장·직물회사 사장도 협박편지 받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대저=이용우기자】금복주사장 김홍식씨(55)집 폭발협박사건발생을 전후해서 대구시내 저명인사를 대상으로 한 협박사건이 잇달아 발생,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협박을 받은 사람은 대구시내 H대학 학장 L모씨와 재벌급 직물회사 사장으로, H대학 학장에게는 지난 7월초순 『17일밤 학교 앞 야산 전주 밑에 현금1천1백만원을 비닐봉지에 싸서 파묻어 놓아라. 이를 경찰에 알리거나 말을 듣지 않으면 모두 죽이겠다』고 협박했다는 것.
협박편지는 양면괘지 2장에 깨끗하고 예쁜 글씨로 『학장 선생님을 평소 존경해왔다』로 시작 현금을 묻을 장소의 약도까지 그려 넣었다.
범인은 돈을 요구한 7월17일 상오10시쯤 학장실로 전화를 걸어 학장 비서가 전화를 받자 『학장님께 편지를 보냈는데 받아 보았읍니까』고 물어『모르겠다』고 대답하자 『학장님을 바꿔달라』고 말하고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는 것이다.
이밖에 부유한 모 직물회사사장도 거액의 현금을 요구하는 협박편지와 전화를 두세차례 받고 헌금을 준비했었으나 범인은 경찰이 잠복한 사실을 알아차린 듯 나타나지 않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