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이 군 내무반 짓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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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사병들이 딱딱한 침상에 일렬로 누워 자는 군대 내무반의 풍경이 2007년 말부터 각자 침대에서 자는 침대형 내무반으로 바뀐다. 침대형 내무반 사업은 민간사업자가 지은 뒤 정부에 소유권을 이전하고 20~30년에 걸쳐 정부로부터 투자비와 적정 수익을 나눠 받는 BTL(Build Transfer Lease) 방식으로 이뤄진다.

29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BTL 사업 방식으로 부대 사병 내무반을 신축하기로 하고 9월께 건설을 맡을 민간업체를 모집할 계획이다. 이어 10월께 정부와 민간사업자가 협약을 맺은 뒤 11월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사 기간을 2년 정도 잡으면 2007년 말부터 사병들은 새 내무반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올해 민간업체가 지을 내무반으로 5개 신병교육대와 육군 2사단 63포병대대 등 10곳을 선정했다. 민간업체들은 현재 1인당 0.7평에 불과한 침상형 내무반을 1인당 2평 수준의 침대형 내무반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민간업체들은 기본설계 등을 직접 한 뒤 자체 자금으로 내무반을 건설할 계획이다. 내무반의 시설 유지보수와 건물 안전관리, 수도.전기 등의 설비관리도 민간사업자가 맡는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민간사업자가 10개 사병내무반을 신축하는 데 드는 돈은 총 640억원으로 예상되며 정부가 이 투자비에 적정 이윤을 더해 20~30년간 나눠 갚게 된다"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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