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낙선작품 되돌려 줬으면 최선 다한 작품 쓰레기처리는 부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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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잎떨어진 가르수들이 희색빛 하늘을 조각내고 서있는 초겨울 이맘때 즈음이면 국내의 각 일간지들이 떠들썩하게 모집하는게 신춘문예다. 젊은 문학도들의 가슴을 설레게하고 설사 문학에는 담을 쌓고 산다는 사람들마저도 관심 기울이게하는 우리나라 문화행사중의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신춘문예의 작품모집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저물어 가는 81년의 지면을 장식하고있다. 올해에는 윈고료도 파격적이라 할만큼 인상되고 부문도 많이 확대된 것을보며 풍성한 결실을, 관심있는 독자로서 기대하는바 크다.
그런데 맨 나중 항목에 나오는 모든 음모작품은 일체 반환하지 않는다는데 대해 불만이 크다. 응모자가 심혈을 기울여 쓴, 어떤 경우에는 일생동안 구상하여 드디어 탈고한 귀중한 작품을 반환하지 않는다면 신문사에서는 그 많은 선에 오르지 못한 작품들을 어떻게 처분하는가. 아마 쓰레기로 처리될 것이다. 결국에는 소각할 것이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쓴 작품이 선에 오르지 못한다는 것만도 비극적인데 피와 땀이 섞인 오랜 세월과 정성이 묻은 원고가 하찮게 처분된다는 것은 응모자 자신이나 또 크게는 한국의 문학발전에도 저해요인이리라 생각된다. 기업체에서 사원모집할때 제출하는 서류도 불합격자에게는 모두 반환해주고 있다지 앓은가.
물론 경위야 다르겠지만 신춘문예 응모작품이라면 더욱 더 반환할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되지 않을까?
비록 당선작은 못되었더라도 되돌아온 원고를 당선작과 비교, 검토해보고 미흡한 점을. 보완하며 깨달아 다시 쓸수 있다면 드디어 걸작이 탄생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낙선된 신춘문예 응모작품은 반드시 반환되어야할 것이다. 조영나미<충남대전시중구산성동34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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