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당내 기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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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예산삭감의 결과에 따라서 민한당은 책임문제로 한바탕 파란이 일 기미가 보이고 있다.통금 해제, 지방 자치제 등에서 국민당의 뒷북을 친 꼴이 되자 당내에서는 의총을 소집하자는 요구가 이미 일어나고 있다.
소집파 쪽은 유총재, 고총무, 임중기 의원으로 이어지는 예결위의 예산삭감 지휘라인이 근본적으로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법소위에 소속됐던 김수목 의원은 『세법에 대한 구체적 전략도 없이 밖에서 무책임한 숫자나 쏘아대니 자칫하다간 세법소위에 속했던 의원들이 책임을 뒤집어 쓸 판』이라고 불평하고 있다. 이런 의견에 신상우 사무총장과 초선 의원들이 가세하고 있는데 고 총무는 『예산안 통과 전에 의원총회를 열어봤자 싸움밖에 날게 없다』고 뒷짐을 지고 있다.
당내 기류가 미묘하게 얽히고 있어 예산삭감 결과가 기폭제 구실을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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