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묘일무가 800여 년 전 국내에 처음 소개됐던 때의 원형을 되찾고 있다. 한국무용가인 성균관대 무용학과 임학선(사진) 교수가 춤동작이 그림으로 그려진 문묘일무 무보(舞譜)가 들어있는 16~17세기 고서적 10여 권을 찾아내 춤사위 복원 작업을 하고 있는 것. 7년 전 이 작업을 시작한 임 교수는 최근 3차 학술시연을 열어 그간의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임 교수에 따르면 현재 석전대제에서 추어지는 문묘일무는 '闕里誌(궐리지)''南雍志(남옹지)' 등 고서에 나와 있는 무보와 비교해 보면 잘못된 동작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가령 고서에는 무용수가 꿩털과 피리를 십자 형태로 겹쳐서 들어올리게 돼 있는 대목을 실제 석전대제에서는 '11'자로 평행하게 들어올리고 있다는 것. 임 교수는 "1116년 처음 소개될 때는 제대로였겠지만, 수 백년이 흐르며 '원본' 없이 추어지다 보니 변질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임 교수의 작업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그는 "중국에서도 석전대제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하려고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우리의 성균관이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려면 내용물(석전대제)이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준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