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숲앞엔 속수무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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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신장에서 졌다.』 김인건·박한코칭스태프는 경기가 끝난뒤 허탈속에 힘없이 말했다.
스타팅멤버의 평균신장에서 한국(1m88cm)은 중공(1m99cm)에 무려 11cm나 뒤져 리바운드의 일방적 열세속에 속수무책이었다.
특히 2m38cm의괴물에 가까운 목철주의 위력은 가히 공포의대상이었다.
목은 2개의 덩크슛으로 한국의 사기를 꺾었다.
또 장신의 중공선수들은 탄력좋은 점프와함께 타점높은 슛은 단신의 한국선수들로서는 도저히 막을수가 없었다.
한국은 이날 슛률(54%)에서 중공(53%) 보다 앞섰을뿐 리바운드23-12, 공헌도(어시스트·언터셉트·루즈볼등)에서 41-15로 크게 뒤졌으며 실책19-9, 4반칙24-11로 기록상으로도 참패했다.
특히 한국은 지난77년 제9회 말레이지아대회부터 목철주가 등장한이래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4번과 78년 제8회아시안게임등 목철주가 나온 5차례의 중공전에서 모두 대패했다.
한국은 제9회대회에서 짜임새있는 팀플레이와 슛으로 일본을 격파하고 중공에 이어 2위, 제10회 나고야에서 중공·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했으며 이번에는 중공에는 졌으나 당초목표인 2위는 했다고할수있으나 중공과의 32점차의 대패는 큰충격이었다.
한국은 박수교(현대) 박인규·신동찬(이상 삼성)등 주전4명이 국제군인선수권대회 출전으로 대표팀에서 빠져 공격력이 크게 약화 됐음에도 중공을 제외한 다른팀들과의 대전에선 기대이상의 선전을 했었다.
그러나 한국이 중공을 꺾기 위해서는 2m이상의 장신선수육성이 시급하다.
그러므로 고교생 한기범(명지고 2m5cm) 남상만(경복고 2m1cm)을 육성시켜야 한다.
이번 제11회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에는 2m이상만 9명(중공4·일본3·인도1·파키스탄1)이나됐고 1m95cm의 조동우보다 큰선수가 17명이나 되는것을 보면 장신화의 시급함을 절감할 수 있다.
한국남자농구는중공과의 역대전적에서9전2승7패로 열세를 면치못하고있는데 77년 제9회 콸라룸푸르대회에서 61-58 3점차로 가장 근접했다.
또 7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는 91-71 무려 20점차로 패하기도 했었다. 【캘커타=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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