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경제] 헤지펀드 가톨릭 자금 '모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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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톨릭 교회가 '깨끗한 헤지펀드' 만들기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가톨릭 교회가 헤지펀드에도 눈을 돌리면서 해외에서 단기로 운영되는 투기적 성격의 이 펀드를 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가톨릭 교회는 투자할 헤지펀드가 낙태, 피임, 줄기세포 연구, 음란물 등과 관련된 회사나 군수업체에 투자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교리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보험사 AIG도 가톨릭 교회 산하 병원 등을 통해 최소 3억 달러, 최대 6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새로운 펀드를 최근 선보였다. 운용자산 40억 달러(약 4조원)인 크리스천 브러더스 투자(CBIS)가 지난해 말 제약사 셰링-플라우의 주식을 모두 팔아 치운 것도 좋은 예다. 이 회사가 신약 실험에 유산된 태아의 세포조직을 이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결국 이 회사의 대변인은 "그런 실험은 앞으로 절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WSJ는 가톨릭 자금이 헤지펀드에 유입되면서 헤지펀드의 투자 대상에 대한 정보가 더 많이 공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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