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의 행담도 개발사업 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문정인(文正仁)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사의를 표명했다고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문 위원장이 오늘 오후 김우식(金雨植) 비서실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사표 수리여부는 감사원 감사결과가 발표된 이후 검토하겠다는 게 청와대 입장"이라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사의 표명 직후 배포한 자료에서 "S 프로젝트는 정치적인 사업도 아니고 비리나 불법이 관련된 사업도 아니며 권력형 비리는 더더욱 아니다"며 "반드시 이뤄야만 할 국가적 과제로, 어떠한 오해나 어려움에 봉착하더라도 결코 포기될 수 없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이 사업 추진을 위해 취해 온 일부 조치들에 대한 문제 제기가 계속돼 중대한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좌초될 위기에 처한 점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자신의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이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서라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국가적으로 중대한 사업이 일부 지엽적인 의혹 때문에 전체가 매도된다면 어떤 공직자도 소신있게 일하기 어려워질 것이며 다시 수습하기 어려운 외교적 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냉정하고 신중한 접근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위원장은 자신의 아들 국적포기 문제에 대해서는 "1998년 7월 제 아들이 미국 시민권을 획득함에 따라 국적법에 의거해 우리 국적은 자동 상실됐다"며 "금년 1월에는 병역면제를 목적으로 국적을 포기한 게 아니라 이미 상실된 국적사항을 신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