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투신사 인수 추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한화그룹이 한화증권의 투자신탁회사 인수와 한화유통의 체인.수퍼마켓 부문 매각을 추진한다.

최상순 한화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은 지난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소형 증권사인 한화증권이 생존을 위해 투신사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화증권은 이달 초 자산관리회사인 코람코에 서울 여의도 본사 빌딩을 1천3백71억원에 매각했고, 보유 중인 한화투신운용 지분을 3백억원에 팔아 2천억원 안팎의 인수 자금을 확보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유통 매각설과 관련, 최사장은 "그런 소문을 들었지만 매각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전제하고"한화유통의 백화점과 체인.수퍼마켓 부문 가운데 체인.수퍼마켓을 안한다는 것이지, 유통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최사장은 "현재 국내 제조업은 거의 붕괴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에 한화는 금융.레저.유통 등 서비스 사업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이를 위해 앞으로 2~3년간 큰 투자나 신규 사업 진출을 지양하고 내실 경영을 통해 10~20년 뒤 그룹을 이끌 수 있는 '신수종 사업'을 찾을 계획이다.

최사장은 이어 "계열사별로 특정 사업군에 대해 수시로 처분하는 상시 구조조정 체제로 그룹이 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그룹 전계열사가 윤리헌장을 선포하고 윤리경영 전담 조직을 계열사별로 신설하는 등 투명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창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