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학력고사개정 4개시안에 담긴 문제점|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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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박성수씨(서울대사대교수)=학력고사는 60만여명을 대상으로하는 대규모 시험제도다. 어떤 시험이나 마찬가지지만, 특히 일생을 좌우하는 대학입학학력고사의 경우 모든 수험생에게 동일한 조건에서 응시하도록하는 기회균등은 우선적으로 고려돼야한다.
지역이 전국이고 대상이 많다는 점에서 동일한 조건아래 시험을 치르기는 쉽지않다. 가능하면 고사과목은 줄여야하고, 문제는 쉬워야한다. 과목을 계속 추가할 경우 소규모의 지방고교생들은 엄청난,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이다. 시험과목이 많아 수험생이 스스로 소화하기 어려울때 과외가 재발할 소지도 생기게 된다.
다만 실업·가정을 줄여야할지, 또 현행과목을 보다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없는지에 대해서는 논의의 여지가 많다. 인문계의 경우 12개과목중 국민윤리를 포함, 사회과목을 절반이상인 7개과목이나 치르도록돼 있으면서 고전이나 제2외국어는 제의돼있는 모순이 있다.
이같은 사정은 자연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수학Ⅱ등은 자연과학전공을 위해 반드시 고교에서 이수할 필요가 있다. 대학교육에서 제2외국어는 자연계 역시 필요하기때문에 이같은 과목을 다른 과목과 대치하는 방안도 검토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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