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轉職의 조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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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동료들이 자격증을 딴다, 대학원을 다닌다고 하니 막연히 불안해지네요."

"자기계발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헤드헌터로 일하고 있는 필자에게 최근 이런 질문을 하는 직장인이 부쩍 늘었다.

직장인으로서의 생명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안감, 노후를 대비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급여, 언론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비슷한 또래의 억대 연봉자를 볼 때 느끼는 열등감.

이런 요인들이 겹치면서 직장인 사회에 '주경야독' 열풍이 불고 있다. 그러나 정작 어디서부터 어떻게 자기계발을 시작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단기적으로 자기계발의 목적은 보다 높은 연봉과 권한을 보장받는 데 있다. 장기적으로는 퇴직 이후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데 디딤돌이 되는 방향으로 추구돼야 한다. 이를 위해 직장인들이 당장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인생 그래프'를 그리는 것이다.

가령 20.30대에 성공적인 업무 수행과 충실한 자기계발을 해 40대 초.중반에 직장인으로서 연봉이나 직급이 정점에 이르도록 한다.

이를 기반으로 40대 후반과 50대 초반까지 그 정점을 유지하는 동시에 그 이후 전개될 새로운 인생에 대한 준비를 한다는 식이다. 주경야독 역시 이런 경력설계를 감안한 맞춤형으로 해야 한다.

진로 설정이 불확실한 20대에는 외국어나 컴퓨터 구사능력 같은 기본기 향상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승진과 전직이 많은 30대에는 야간 대학원, 해외 경영학 석사(MBA) 등에 도전해 몸값을 높이면서 다양한 전문가 모임에서 활동을 통해 인맥을 쌓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된다. 전문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도 이때 해놓을 일이다.

구조조정의 풍파를 겪을지도 모르는 40대에는 젊음을 유지하기 위한 건강관리, 외모관리가 자기계발의 중요한 아이템으로 등장한다. 창업을 위한 학습과 자격증 취득도 이 시기에 중요하다.

엔터웨이 박운영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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