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 한국 선호 G20 중 16위 … 사우디보다 낮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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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한국은 중국 ·일본과 비교해 해외에 취업을 희망하는 글로벌 인재들의 선호도가 크게 뒤처지는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가 글로벌 인재 20만3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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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CG 조사 결과, 글로벌 인재들 10명 중 6명(63.8%)이 해외취업에 적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프랑스·자메이카·네덜란드·파키스탄·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튀니지·아랍에미리트(UAE) 등은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응답자의 비율이 90%가 넘었다. 파키스탄은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인재들의 비율이 97%에 다다랐다. 프랑스와 네덜란드는 각각 94%였다. 하지만 해외 인재들 가운데 대한민국으로 해외 취업을 오겠다는 인원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한국은 16위를 차지했다. 일본(8위) 뿐만 아니라 중국(12위)에 비해서도 뒤처졌다.

 반면 해외취업을 고려하고 있는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가는 미국으로 나타났다. 절반 가까운 응답자(42%)가 미국을 선택했고, 그 다음 영국(37%), 캐나다(35%), 독일(33%), 스위스(29%) 순으로 높았다. BCG는 “기업문화와 상하관계, 업무에 대한 인정 등 종합적 환경이 중요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시아 기업들은 해외 인재들을 끌어들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인재들이 해외취업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로 꼽은 것은 ‘개인적인 경험을 넓히기 위해서(65%·복수응답)’와 ‘직무경험을 쌓기 위해서(65%)’가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더 나은 커리어를 쌓는 기회를 얻기 위해’(59%), ‘전체적인 구직조건이 매력적이기 때문’(58%), ‘봉급이 인상될 것이라 전망하기 때문(56%)’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 대해 변준영 BCG서울오피스 파트너는 “글로벌 인재들은 해외 취업에 대해 매우 개방적이지만, 대한민국과 한국 기업에 대한 매력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급속히 글로벌화하는 우리 기업은 글로벌 인재가 꼭 필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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