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서 가요60년 분석|「눈물 젖은 두만강」 가장 즐겨 불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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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즐겨 부르는 대중가요는 30년대에 나온 『눈물젖은 두만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MBC라디오가 창사20주년 기념사업으로 가요60년사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밝혀진 것이다.
MBC는 지난1926년부터 금년 사이에 발표된 가요 5천곡 중 1천곡을 선정, 지역별·직능별·성별로 총l만9백83명을 뽑아 설문조사를 실시,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결과를 연령별로 분석해 보면 20대의 젊은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옛시인의 노래』(한경애 노래)임이 밝혀졌다. 2위는 유심초가 부른 「사람이여』, 3위는 조용필의『창밖의 여자』, 4, 5위도 조군의 『촛불』과 『고추잠자리』.
30대들이 제일 즐기는 노래는 『눈물 젖은 두만강』(김정구), 2위는 『목포의 눈물』(이난영), 3위는 『나그네 설움』(백년설)을 선정했다.
이어서 4위 『황성 옛터』(이애리수), 5위의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람』(차중락).
특히 30대 이후 세대 중 50대 만이 『눈물 젖은 두만강』을 2위로 뽑았고 1위는 『목포의 눈물』.
60대는 『눈물…』에 이어 『황성 옛터』를 2위로, 『목포의 눈물』을 3위로, 『나그네 설움』을 4위로, 『홍도야 우지 마라』를 5위로 선정.
직업별로 좋아하는 곡을 보면 공무원·회사원·기술기능자는 『눈물 젖은 두만강』을 1위로한 반면 문화·예술인·사업가 등은 『목포의 눈물』을 l위로 뽑았다.
20대의 학생층으로 오면 사정은 판이하다. 이들은 한경애양의『옛 시인의 노래』를 1위로 뽑고, 이어서 조용필군의 『고추잠자리』『미워 미워 미워』『촛불』등을 10위권 안으로 선정.
학력별로 보면 무학자 층에서는 『홍도야 우지 마라』와 『번지 없는 주막』이 l. 2위인 반면 국졸·중졸·고졸·대졸자 모두 『눈물 젖은 두만강』을 1위로 들었다.
지역별로 보면 어느 지방이나 공통적으로 『눈물 젖은 두만강』이 최고 애창곡으로 돼있으나 2위는 서울·충청·호남이 『목포의 눈물』, 경기가 『황성옛터』, 영남이 『홍도야 우지 마라』로 다른 반응을 나타냈다.
연대별로 애창곡을 보면 20년대 발표된 노래 중에서는 『황성옛터』가 단연 1위, 그 다음으로 『희망가』『사의 찬미』『낙화유수』『화도가』(노래미상)순이다.
30연대의 노래 중에서는 『눈물 젖은 두만강』이 으뜸이고 『목포의 눈물』과 『나그네 설움』『타향살이』『번지없는 주막』이 뒤를 잇고있다.
40년대 가요 중에서는 『신라의 달밤』『비 내리는 고모령』『울고 넘는 박달재』『꿈에 본 내고향』『꿈꾸는 백마강』순이다.
6·25가 터진 50년대는 『이별의 부산정거장』, 『굳세어라 금순아』『단장의 미아리고개』『산장의 여인』등으로 전쟁의 비참상을 표현한 노래들이 인기곡으로 뽑혔다.
60년대 곡에서는 『노란 샤쓰의 사나이』, 70년대는 『돌아와요 부산항』이 각각 1위다.
80년대에 들어서서는 조용필군의 『창밖의 여자』가 단연 톱이고 그 다음이 역시 박군이 부른 전래민요 『한 오백년』.『옛시인의 노래』『촛불』『저 높은 곳을 향하여』순이다.
멜러디가 좋은 가요로는 『오동동타령』(63.8%)이 1위, 2위가 『대전 블루스』(61.2%), 3위는 『바다의 교향시』(59%).
가수로는 『안개 낀 장충단 공원』을 부른 배호씨가 42.3%를 얻어 1위. 사람들이 연회석상에서 가장 즐겨 부르는 가요는 『눈물 젖은 두만강』『나그네 설움』『옛시인의 노래』『사랑이여』『황성옛터』『돌아와요 부산항』등임이 밝혀졌다. <전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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