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난은 독자가 만듭니다|폭리 취하는 헌책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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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공부를 하는 학생으로서 서울의 청계천 5, 6가 헌책방 거리를 갈때마다 느끼는 것은 헌책 값이 너무나 비싸다는 점이다 책값의 70%를 받는 것이 보통이고 전문서적인 경우는 정가의 90%까지 요구한다.
이런 사람들이 헌책을 팔러가면 몇 년 판이라 깨끗지 않다는 등 온갖 구실을 붙여 겨우 책값의 20∼25%만 돈을 내주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윤쪽이 크고 얄밉게 장사를 한다는 생각이다 웃지 못할 일은 시중에 새 책값이 오르기도 전에 제마음대로 인쇄한 새가격표시를 헌책 뒤에 멋대로 붙이고 또 출판연도도 역시 임의대로 덧붙인다는 점이다
책을 사갖고 나올 때면 이제는 새 책을 사야지 하고 마음먹지만 한푼이라도 용돈을 아끼기 위해서 헌책을 찾는 것이 헌책방을 찾는 많은 학생들의 심정이다. 이런 점을 생각한다면 헌책상들이 학생들을 상대로 폭리를 취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주길 바라고 아울러 당국에서도 이런 유통구조에 보다 합리적인 체계를 세울 수는 없는 것인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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