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함 스웨덴서 무력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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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카를스크루나 (스웨덴) 4일 UPI·로이터=연합】스웨덴은 카를스크루나 해군기지부근에 좌초한 소련잠수함의 스파이행위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4일 스웨덴해군장교 1명을 세차례에 걸쳐 소련잠수함에 승선시켰으며 소련은 3척의 또 다른 군함들을 스웨덴 근해로 급파,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를스크루나 해군기지의「에버트·달렌」대령은 스웨덴해군의「카를·안데르센」중령이 이날 세차례에 걸쳐 좌초잠수함에 승선, 함장인「표트르·구신」대령과 『기술적 문제에 대해』얘기를 나눴으나 스웨덴국방장이 지시한 항해일지조사는 실시하지 앉았다고 말했다.
「달렌」대령은 또 소련이 이미 이 해역에 파견한 예인선과 구축함 외에 이날 다시 호위함2척과 프리기트함 1척을 추가로 파견, 『일종의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말하면서 소련이 좌초잠수함의 임무에 대해 충분한 해명을 하지 않는 한 스웨덴은 잠수함을 되돌려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스웨덴 군당국은 또 이날「안데르센」중령의 승선에서 좌초소련잠수함에 소련함대사령관1명이 탑승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는데 이같은 사실은 이 소련잠수함이 좌초당시 여러척의 다른 잠수함과 함께 특수임무를 수행중이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짙게 해주는 것이다.
스웨덴국방성당국은 스웨덴해군이 소련잠수함 좌초당시 사고해역에서 새로운 대잠수함 전투체제를 비밀리에 시험중 이었다고 발표, 소련잠수함의 스파이행위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카롤·데·기르」모스크바주재 스웨덴대사는 소련잠수함 좌초사건과 관련, 자신이 금주중 두차례에 걸쳐 소련외무성의 소환명령을 받고 소련당국에 출두했다고 밝혔으며 스웨덴당국은 이번 사건을 이유로 모든 해외주재외교관들에 소련의 혁명기념행사참석을 거부토록 지시했다.
한편 소련관영 타스통신은 4일 처음으로 소련잠수함의 좌초사실을 공식 보도하면서 이는 『잠수함 항법기재의 고장』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 통신은 그러나 이 사건으로 인한 스웨덴과 소련의 외교적인 긴장관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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