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통신·반도체 기술 첨단 의료기 사업에 최적”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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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호 01면

마크 모비우스(78) 템플턴자산운용 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은 지난 8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삼성전자 측과 의료기기 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일 싱가포르 사무실에서 중앙SUNDAY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

모비우스 템플턴이머징마켓 회장, 삼성에 추가 투자 시사

모비우스 회장은 “추가 투자 단계에 이르기까지 세세한 얘기를 나눈 것은 아니다”고 했지만 “삼성전자가 화상진료와 같은 첨단의료 사업에 대한 연구개발을 상당히 진척시켰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해 삼성전자에 대한 추가 투자의사를 내비쳤다. 모비우스 회장은 “통신·디스플레이·반도체 기술을 모두 갖고 있는 삼성은 첨단의료 분야에서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신이 투자한 기업을 예고 없이 방문하는 것으로 유명한 모비우스 회장의 8월 한국 방문 이유를 두고 그동안 여러 관측이 나왔다. 모비우스 회장과 삼성 간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비우스 회장은 최근 뉴욕 증시에 상장한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에 대해서는 “지배구조가 투명하지 않아 투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모비우스 회장은 한국 사회에 기업가 정신이 부족한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한국 사회에서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를 만들어 젊은이들이 대기업이나 공기업 취업보다는 창업에 나서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의 배경이 되는 한국의 교육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한국 교육은 고시와 같은 각종 시험에 합격하는 걸 최고로 치는 듯하다”며 “이런 교육으로는 창의적 인재를 기를 수 없다”고 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한국은 이런 교육 시스템을 전면 개혁해 창의력을 키우고 창업을 장려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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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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