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고위급 방한 어떻게 방문 성사됐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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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황병서 노동당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비서, 김양건 비서 등 최고위급 인사들이 4일 인천 아시안게임 폐회식 참석차 전격 방한한 것은 아시안 게임 참관차 인천에 머무르고 있는 북한측 IOC 관계자를 통해 성사됐다고 북한 소식통이 전했다.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방한은 보통 대북 핫라인인 군 당국이나 통일부·국정원 라인 등을 통해 이뤄져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방한 전날 북한 IOC 관계자를 통해 북측이 방한 의사를 전해왔고, 이에 정부가 긴급 회의 끝에 이들의 방한을 수용한 점에서 파격적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여야는 4일 북한 고위급 인사 11명이 인천 아시안게임 폐회식 참석차 방한한 데 대해 한 목소리로 환영을 표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경색된 남북관계를 고려할 때 크게 환영할 일"이라며 "북한은 이번 방문과 아울러 우리 정부가 제의한 남북고위급 회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산적한 남북간 문제를 함께 풀어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도 "10·4 남북공동성명 7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날에 북한의 황병서 총정치국장, 최룡해 비서, 김양건 비서 등이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차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남북정상회담의 단초까지 마련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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