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 다음과 모바일 메신저 업체 카카오의 합병이 IT업계 주식부자 순위에도 지각변동을 불러왔다.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이 단숨에 1위로 올라선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김 의장이 보유한 상장주식의 가치는 2조936억원(1일 종가 기준)이었다. 김 의장은 다음카카오 지분 22.2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원래 1위였던 이해진 네이버 의장(1조2308억원)은 2위로 밀렸다.
두 사람은 서울대 공대 86학번 동기이자 삼성SDS 입사 동기다. 2000년엔 한게임과 네이버를 합쳐 NHN을 공동창업했다. 그러나 김 의장은 2007년 네이버를 떠나 카카오톡을 만들었다. 두 사람을 빼면 주식평가액이 1조원을 넘는 사람은 없었다. 3위는 박관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의장(3476억원), 4위는 다음 창업자인 이재웅씨(3086억원)였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2888억원으로 5위에 올랐다. 지난해 10월만 해도 김 대표의 주식가치는 4000억원이 넘었지만 주가 하락으로 평가액이 30% 가까이 줄었다.
이한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