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초등교사 → 주부 → 행정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3면

"남성 못지않은 박력있는 시장이 되겠습니다."

지난 24일 공주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영희(吳英姬.56.무소속) 충남 공주시장은 "맞벌이 부부를 위해 직장 내에 탁아시설을 만드는 등 여성을 위한 정책에 관심을 갖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성이 민선시장에 당선된 것은 전재희 전 경기도 광명시장(한나라당 의원)에 이어 두번째다.

25일부터 시장으로서의 공식 업무를 시작한 吳시장은 계룡.반포지구에 대규모 국민관광단지를 조성하고 전원택지와 연계된 대중 골프장을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시장관사를 시민에게 돌려주고 공주시가지 재개발 등을 통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공주에서 태어나 32년간 공주지역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 1999년 명예퇴직한 그는 남편 윤완중(58)전 공주시장을 대신해 이번 선거에 나섰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남편이 선거법위반으로 실형을 선고 받고 시장직을 잃을 처지가 되자 당선 4개월만인 지난해 11월 21일 자진 사퇴했던 것.

행정경험이 없는 데다 '남편의 대리인'에 불과할 것이라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그는 "내가 다소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행정 전문가인 부시장과 공무원들이 있어 문제없다"며 "공주시 인사위원장인 부시장에게 실질적인 인사권을 위임하겠다"고 말했다.

공주=김방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