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학교 저개발국 찾아 학교 보수, 교육 기자재 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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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방학 때 미얀마로 자원 봉사를 떠난 단국대 학생이 현지 아이들과 어울리고 있다. 단국대 학생들은 캄보디아·라오스·몽골에도 파견돼 학교 시설을 고치거나 교육 기자재를 설치해 주고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사진 단국대]

지난 여름방학 때 단국대 학생들은 캄보디아(50명), 라오스(50명), 미얀마(50명), 몽골(30명)을 방문했다. 해당 국가의 낙후 지역에 사는 주민들에게 맞춤형 봉사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열악한 학교 교육 환경을 바꿔주기 위해 시설을 보수하거나 교육 기자재를 설치해 준 뒤 현지 학생들과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단국대는 해외 봉사에 나설 학생을 뽑기 위해 서류와 프레젠테이션 2단계 심사를 실시했다. 어떻게 하면 봉사 지역 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지 연구하기 때문에 참가 학생들은 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학습의 기회도 갖는 셈이다.

 단국대의 교시는 ‘진리와 봉사’다. 그 정신을 실현하려고 국내외에 봉사단을 보낸다. 전담 조직인 사회봉사단을 설치하고 해마다 방학을 이용해 저개발 국가를 찾고 있다.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봉사 정신을 함양한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 대학은 일정 시간 이상 봉사하는 것을 졸업 필수 학점으로 정해놨다.

 국내에서 벌이는 사회 공헌 활동도 활발하다. 매년 농어촌을 찾아 일손 돕기, 도배, 장판 교체, 주거 및 마을 공동시설 개보수, 마을 벽화 그리기, 환경 정화 등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동안 충남 서산, 전남 신안 등을 찾았다. 2007년 충남 태안에서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 때는 봉사단원들이 기름제거 작업을 벌였다.

 단국대병원과 협력해 의료봉사도 하고 있다. 충남 천안 지역은 물론이고 전남 강진군과 충남 당진·홍성·연기·태안군 등 의료 시설이 열악한 지역에서 무료 진료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의사·간호사·약사·물리치료사로 구성된 의료봉사단은 수준 높은 진료를 위해 심전도와 골밀도 검사 등을 할 수 있는 장비까지 현장으로 가져간다. 진료와 동시에 필요한 검사와 약 처방을 한다. 수술해야 하거나 장기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를 위해 상담도 해 준다.

 이 외에도 소외계층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대학 인근 지역 기초생활 수급자와 독거노인을 위한 쌀·연탄·김장 나눔 봉사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주변 지역 환경정화 활동이나 대한적십자사와 연계한 교내 헌혈 캠페인도 벌인다. 학내 장애학생을 돕기 위해 ‘장애학생 도우미제도’를 운영하는데, 거동이 불편한 장애학생의 이동과 공부를 돕기 위해 재학생 도우미가 1대1로 연결된다. 봉사자에겐 봉사 장학금을 준다.

 단국대 관계자는 “어려운 이웃을 보듬고 사회에 공헌하는 사람이야 말로 현대 사회에 가장 필요하고 우수한 인재”라며 “학생들이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면서 해외에 나가 대한민국의 위상도 높일 수 있도록 봉사 프로그램 내실화에 정성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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