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 "남자복식에서 꼭 금메달을 걸고 은퇴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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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복식에서 꼭 금메달을 걸고 은퇴하고 싶다."

아쉽게 아시안게임 은메달에 그친 이용대(26·삼성전기)는 좌절하지 않았다. 이용대는 유연성(28·수원시청)과 짝을 이뤄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복식 결승에서 나섰지만 모하메드 아샨-헨드라 세티아완 조(인도네시아)에 1-2(16-21 21-16 17-21)로 졌다. 지난 23일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딴 이용대-유연성은 아쉽게 대회 2관왕을 놓쳤다.

이용대는 믹스트존 인터뷰와 공식 기자회견에서 "다음 아시안게임에 나갈지 못나갈지 모르겠지만…꼭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올림픽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걸고 은퇴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어떤 부분이 가장 아쉽나.

이용대: "욕심을 부렸던 게 가장 아쉬움 남는다. 첫 세트에서 이기고 있다가 뒤집어진 게 생각이 많이 난다. 우리가 계속 이겼던 상대였는데, 점수가 붙으면서 가다보니 신경 쓰면 안됐는데…아쉬움을 말하면 끝이 없을 것 같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유연성: "상대가 바람을 잘 이용하는 선수들이다. 우리가 먼저 1세트를 땄다면 좀 더 쉬운 게임이 됐을텐데, 상대가 차분하게 네트 플레이를 잘한 것 같다. 배울 점은 배워야하고, 상대 장점을 흡수해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다음 시합에 나가겠다. 10번하면 10번 다 이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

-홈이라 부담이 됐나.

이용대: "단체전도 부담이 됐지만 꾸준히 이기며 자신감 많이 찾았다. 결승전은 개인적 욕심 때문에 급했던 것 같다. 많은 홈팬들이 찾아주셔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게 도와주셨다. 앞으로 대회를 준비하면서 오늘 게임은 가슴 깊이 새기겠다."

-전체적인 소감은.

이용대: "인도네시아에 금메달을 축하하고 싶다. 경기를 잘했는데 아쉽다. 이제 또 계속 시합이 있다. 잘 준비해서 다른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 코치님들에게도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다."

유연성: "인도네시아 선수들과 라이벌 관계지만 개인적으로 친분도 있고 좋게 생각한다. 라이벌이지만 축하의 말 전하고 싶다. 우리도 이번 시합 잘 준비했는데, 결과는 아쉽지만 응원해주시 분들에게 감사 드린다. 심리 치료 박사님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한국에서 하다보니 많은 긴장감 흐르는데, 심리 치료받으면서 안정 찾는 부분 도움된 것 같다. 민간인으로 처음 뛰는 대회라 너무 힘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웃음). 욕심을 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좀 더 차분하게 했으면 좀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을텐데. 파트너 용대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끝이 아닌 시작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도 있고 계속 시합이 있다. 아직 우승을 안 했으니 새 목표를 갖고 뛸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쁘다.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

-한달 사이에 2번 졌다. 아시안게임 챔피언, 월드 챔피언 등 목표가 있나.

이용대: "한달 전에 세계선수권 준우승했고,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준우승했다. 계속 욕심냈던 게 좋은 경기를 못했던 것 같다. 그 점이 아쉬운 부분이 있다. 많은 분들이 준우승만 한다고 하시니까 부담이 되는것 같다(웃음).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은 모든 선수들이 꿈꾸고,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 나는 올림픽에서는 좋은 결과 냈지만,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중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그래도 아시안게임 욕심 났다. 그래서 오늘 경기가 더 아쉽게 느껴진다. 다음 아시안게임에 나갈지, 못나갈지 모르겠지만 나가게 된다면…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올림픽 남자 복식에서는 꼭 금메달을 목에 걸고 은퇴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천=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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