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 경제지도

중앙일보

입력

북한 외무성이 지난 12일 북한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북·미·중 3자회담 수용 의사를 밝힌 직후부터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부쩍 경제현장을 찾고 있다.

이는 이라크전쟁이 한창 진행중인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김형직군의대학과 인민군 제887비행대, 제205군부대 등을 잇따라 시찰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金위원장은 지난 14일 함경남도 금야군 금야강발전소 건설현장과 원료기지농장을 방문한 데 이어, 다음날 함흥영예군인수지일용품공장, 16일에는 함흥씨리카트벽돌공장과 5월20일대성공장 등 함흥시내 공장·기업소들을 현지지도했다.

이처럼 金위원장이 군부대 시찰에서 경제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긴 것과 때맞춰 북한의 보도매체들도 그동안 뜸했던 경제관련 보도를 늘리고 있다.

동국대 고유환(高有煥) 교수는 “북한이 예의주시했던 이라크전쟁이 끝나고 북한핵 문제를 다루기 위해 3자회담이 열리는 등 그동안의 첨예한 대결국면이 대화국면으로 전환된 것과 무관치 않다”면서 “장관급회담이 열려 남북 교류협력사업이 본격 논의되면 북측의 ‘경제 살리기’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