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신용카드 대출 고객 상환기간 연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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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국민은행이 신용카드 대출 고객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기한연장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카드론 고객 20여만명(대출액 1조5천억원)을 대상으로 ▶연체경력이 있는 불량고객들에 대해서는 기한연장 조건을 대폭 완화하고▶정상고객들은 조건없이 기한을 연장해주는 대책을 마련, 지난 2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국민은행은 우선 신용도가 불량한 고객이 느끼는 상환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원금의 10%만 갚으면 기한을 연장해주고 연장기간도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려주기로 했다.

연대보증이 있는 사람들은 불량사유가 있더라도 대출시점의 보증인 자격이 그대로 유지되면 기한을 연장해주고 정상고객들에 대해서는 조건없이 1년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경기침체와 그에 따른 신용불량자 증가로 카드론 연체율이 신용카드 연체율(16.84%)보다 높은 수준인 18%에 달하는 등 부실이 늘고 있어 이를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국민은행은 설명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들의 자금난을 덜어주는 것이 장기적으로 채권회수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불량고객에 대해 6개월까지만 기한 연장을 허용하고 있는 다른 시중은행들도 조만간 기한 연장 등 카드론 기한 연장 조건을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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