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경매로 제값 받기…전문가 도움 받아 간편하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7면

전문 차량 평가사는 꼼꼼한 점검 후 적절한 가격을 매매업체에게 통보한다. [사진 엠파크 이지옥션]

주부 최모(35)씨는 최근 해외 이주를 하게 돼 YF쏘나타를 팔아야 했다. 평소에 자동차 관리는 남편이 주로 해왔다. 하지만 해외 주재원 발령을 받은 남편이 먼저 출국하면서 차를 잘 모르는 최씨는 고민에 빠졌다. 이사 준비로 바빠 발품을 팔기도 쉽지 않았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던 그에게 지인이 모바일 중고차 경매 서비스인 ‘엠파크 이지옥션’을 소개했다. 최씨는 “전화로 약속 시간을 잡았더니 아파트 주차장으로 평가사가 찾아와 차량을 점검해 편했다”고 말했다.

평가사는 YF소나타의 내·외관과 성능, 상태를 점검한 후 차량 정보와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했다. 이 정보는 엠파크 이지옥션의 회원사인 300여개 중고차 매매업체에게 통보됐다.

경매를 통한 판매라고 해서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경매 과정은 생각과 달리 쉽고 간편했다. 경매 시간은 최씨가 가장 편한 시간인 낮 12시로 정했다. 스마트폰으로 본인 인증을 하자 경매 실황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 모바일 경매가 시작되자 중고차 경매 딜러들이 매입 희망 가격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1200만원으로 시작된 경매가는 계속 높아져 1350만원까지 올라갔다. 최씨는 “경매 진행 상황을 직접 볼 수 있어서 믿음이 갔다”며 “희망했던 가격보다 50만원 정도 높게 팔았다”고 말했다.

5년 전만 해도 중고차 시장의 규모는 신차와 비슷했다. 하지만 지난해 중고차 판매량은 337만대로 신차 판매량을 훌쩍 웃돌고 있다. 시장이 커지면서 차를 파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살 사람과 직거래를 하는 방법도 있고, 중고차 매매상에 소속된 전문인력이 소비자를 찾아 오는 서비스도 있다.

최근에는 경매를 통한 판매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동차 경매장이 여러 곳에 생겼다. 최씨가 이용한 엠파크 이지옥션은 경매를 모바일과 결합해 더 쉽게 차를 팔 수 있는 서비스다. 전문 차량 평가사가 방문해 차의 기본 가격을 산정한다는 점은 일반적인 중고차 매입 전문업체의 서비스와 동일하다. 하지만 평가된 차량 정보를 바탕으로 300여개의 중고차 매매업체가 직접 입찰에 참여하기 때문에 판매 가격의 결정권을 차를 파는 소비자가 주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전 등록도 차량등록증, 개인인감증명서 등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구비 서류만 챙겨서 탁송 기사에 전달하면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 엠파크 관계자는 “최씨처럼 자동차에 대해 잘 모르는 여성 소비자도 힘들이지 않고 차를 팔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전재휘·김선웅 오토뷰 기자 junjaehwi@autoview.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