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재산 13억5천여만원 늘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4일 정부의 공직자 재산등록 결과 김대중(金大中)전 대통령과 이희호(李姬鎬)여사 내외의 재산은 13억4천8백3만9천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李여사 소유의 예금이 6백90여만원 감소했으나 金전대통령 소유 예금이 13억5천4백여만원 가량 늘었다.

金전 대통령측은 재산 증가 사유로 “아태재단 해산으로 노벨평화상금 등 기부금을 반환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김한정(金漢正)비서관은 “아태재단 이사회가 재단이 해산돼 기부금 집행처가 없어지는만큼 기부자가 적절한 용처를 정하는 게 좋겠다며 내부 결의로 반환의사를 밝혀왔는데 거부할 수 없어 보관중”이라고 말했다. 金비서관은 “金전대통령은 당초 의중대로 뜻깊게 쓰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아태재단을 넘겨받아 ‘김대중 도서관’으로 운영키로 한 연세대측도 기부금을 받았으면 하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연세대 재단 고위관계자는 “아태재단을 넘겨받기로 할 때 (기부금에 대한) 논의는 있었다”며 “그러나 대학측에서 노벨평화상 상금인 만큼 金전대통령이 적절한 용처를 고려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에서 받지 않아도 된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연세대 다른 관계자는 “노벨상 상금은 수상자가 기부처를 결정할 문제로 대학측이 용처를 언급할 문제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박지원(朴智元)전 비서실장 내외의 경우 본인의 봉급 저축액 7백80여만원과 부인 소유 예금 4백여만원 등이 늘어 총 1천4백80여만원이 증가한 것으로 신고됐다.

김성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