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랍국과 함께 IS 거점 대규모 공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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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22일(현지시간) 아랍 동맹국들과 함께 시리아의 라카 등 이슬람국가(IS) 거점 20곳을 대규모 공습했다. 지난 10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공습을 선언한지 12일 만이다. 라카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인 IS가 수도로 삼은 지역이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e메일 성명에서 “미군과 파트너 국가가 시리아의 IS에 대해 첫 군사작전에 나섰다”며 “공습에는 전투기·폭격기 등과 함께 토마호크 미사일 등이 동원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의 IS 격멸 작전은 이라크와 시리아 2개 전선으로 확장됐으며 미국의 군사 개입 강도도 한층 확대됐다. 커비 대변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승인한 권한에 따라 로이드 오스틴 중부군사령관이 이날 오전 공습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공습은 IS 지휘부를 비롯해 훈련소·무기고·보급선 등을 목표로 해 동시다발로 이뤄졌다. 미 당국자는 “첫 공습은 90여분간 계속됐다”며 밝혔으며, 후속 공습이 이어졌다. 미 국방부는 공습에 동참한 국가들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바레인ㆍ요르단ㆍ사우디아라비아ㆍ아랍에미리트가 참여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고위 인사들을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다. 카타르는 직접 참여 대신 군용기를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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