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크고 싸게 … 초고화질 OLED TV 시대 이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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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일반 고화질(HD) TV보다 화질이 4배 이상 좋은 초고해상도(울트라HD) OLED 패널을 55·65인치에 이어 77인치짜리까지 개발했다. [사진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 ED) 패널 분야에서 기술 리더십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세계 최초로 양산한 OLED TV 패널을 시작으로, 석 달 후에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곡면형 OLED TV 패널을 LG전자를 통해 출시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세계가전전시회(CES)2014에서는 곡면과 평면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가변형 OLED TV를 선보여 시장을 놀라게 했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은 출시되자마자 LG전자 이외의 글로벌 TV 제조사들에도 공급됐다. 특히 세계 최대 TV 시장인 중국에서 주요 TV 업체들이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채택해 OLED TV 열풍을 주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 열기가 초고해상도(울트라HD) 화질의 OLED 패널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개최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4에서도 LG전자, 일본 파나소닉, 유럽가전업체 그룬딕 등이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이 들어간 울트라HD OLED TV를 전시했다.

LG디스플레이가 ‘크고도 싸게’ 만들기 어렵다고 알려진 OLED 패널을 양산하는 데 성공한 비결은 기술력에 있다. OLED TV는 패널 스스로 빛을 내서 영상을 구현하기 때문에 패널 뒤에서 비춘 LED 조명을 활용하는 LED TV보다 색감이 뛰어나다. 하지만 OLED 패널은 기존의 RGB(빨강·초록·파랑) 기술로는 색감이 떨어져 대형화하기가 쉽지 않았다. LG디스플레이는 RGB에 흰색(W)을 추가한 WRGB 기술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WRGB OLED 패널은 기존 RGB OLED 대비 화소수가 200만개 더 많고, 뛰어난 검정색(Black) 표현력과 넓은 색 시야각으로 최고의 화질을 제공한다.

LG디스플레이는 가격 문제도 기술력으로 풀었다. 기존의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생산 라인을 활용할 수 있는 산화물(Oxide) 박막트랜지스터(TFT)를 OLED 패널에 적용해 투자비를 줄인 것이다. LG디스플레이 한상범 사장은 “대면적의 울트라HD 해상도를 갖춘 곡면 제품으로 OLED TV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하는 동시에 차기 플라스틱 OLED 핵심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회사의 R&D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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