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아람코가 지분·투자 늘리니 신용등급도 올라가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8면

에쓰오일은 서울 마곡지구에 세계 최고 수준의 석유화학 연구기지(TS&D)를 짓는다. [사진 에쓰오일]

“아람코의 지원 가능성 확대로 에쓰오일 신용도에 대한 부정적인 압력이 상쇄될 것이다.”

지난 7월 초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에쓰오일에 대한 신용등급을 한 단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국내 정유업체들이 너나없이 시장악화로 인해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신용등급을 ‘부정적(Baa2)’에서 ‘안정적(Baa2)’으로 수정한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에쓰오일의 지분을 63.4%로 늘린 데 따른 조정이었다.

모(母) 회사가 한진그룹에서 아람코로 바뀌면서 에쓰오일의 변화도 가속됐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움직임은 투자다. 에쓰오일은 최신 정유 기술을 적용한 중질유 분해시설과 여기에서 나오는 원료를 활용하는 올레핀 하류부문 시설을 짓는 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기술 확보와 신규 투자를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서비스&개발 센터(TS&D)도 짓기로 했다.

시장 환경의 변화에 따른 사업 구조 개선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에쓰오일은 석유를 단순히 정제해 판매하는 기존 사업 구도에서 벗어나 고급제품 위주로 사업체계를 바꿔나가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성장이 제한적인 단순 연료유 생산에서 벗어나 석유화학 산업과의 전방 통합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추구하기 위해 정유와 석유화학 복합시설을 건설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현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