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양식장 관리도 스마트폰으로 … '사물인터넷' 앞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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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양식장 관리 시스템’이 구축된 전북 고창군의 한 장어 양식장에서 어민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수조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민물장어는 양식이 매우 까다로운 어종이다. 환경에 민감한 탓에 양식 과정에서 폐사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래서 수온은 물론 용존산소량·pH(수소이온농도 지수) 등을 상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장어가 먹다 남은 먹이와 배설물도 그때 그때 치워야 한다.

장어 양식 어민들의 이런 번거로움을 덜어줄 구세주가 나타났다. SK텔레콤이 개발한 사물인터넷(IoT) 기반 ‘양식장 관리 시스템’이 바로 그것이다. 무선 센서 네트워크에 기반한 IoT 기술을 활용해 PC 모니터·스마트폰을 통해 양식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다. 어민들은 각종 관리부담과 비용을 줄여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된 셈이다. 수산업에 IoT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시스템을 설치한 전북 고창군의 정준호(44) 삼양수산 사장은 “과거에는 주기적(치어는 2시간, 성어는 6시간 간격)으로 양식장 수조에 들어가 일일이 상태를 점검해야 했는데 이제는 그런 수고를 덜게 됐다”며 “한밤중에 양식장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경보를 울려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시스템을 내년 초 상용화해 전국 450여 개 국내 장어 양식장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기술은 향후 농업·축산업 등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이 추진하는 ICT노믹스도 더욱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ICT노믹스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SK텔레콤이 새로운 30년을 위한 도약을 준비하기 위해 내놓은 미래발전 지향점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이 삶의 전반에서 혁명적 변화를 촉발하는 새로운 형태의 경제를 뜻한다.

ICT노믹스의 추진 방향은 ▶새로운 가치 창출 ▶최적화된 가치 전달 ▶사회와 함께 나누는 가치 공유 등이다. 이를 바탕으로 SK텔레콤은 헬스케어·솔루션 등 신규 성장 사업 영역에서 성과를 내고, 차세대 먹거리를 찾기 위한 연구개발(R&D)에도 주력하고 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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