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BIZ] 안복현 재활용協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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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일본 최대 스티로폼 생산 업체인 세키스이(積水)플라스틱은 지난해 한국발포스티렌재활용협회에 기획담당 임원 일행을 보냈다. 국내 스티로폼의 재활용 시스템을 한 수 배우기 위해서다.

세키스이는 우리나라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스티로폼을 분리 수거하고 특히 버려진 스티로폼을 활용해 합성목재 수지 액자 등을 제작해 수출하는데 큰 관심을 보였다.

몇년 전만 해도 스티로폼 재활용 분야에서 우리보다 한발 앞섰던 일본이지만 이젠 사정이 달라졌다.

안복현(54.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 발포스티렌재활용협회장은 "포장재 등으로 사용된 스티로폼의 53%를 거둬들여 재활용 제품으로 다시 활용하고 있어 일본의 재활용률(34%)을 훨씬 앞지르고 있다"며 "이는 버려진 스티로폼을 이용해 액자와 같은 최종 재활용 제품을 만드는 수거와 재활용 과정이 앞선 결과"라고 설명했다.

스티로폼을 활용한 합성목재 액자 제작 기술은 우리나라가 세계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일본 스티로폼 업체들은 국내 액자 생산 현장을 살피려고 몸이 달아 있다. 하지만 국내 액자생산 업체들은 공장을 개방하지 않고 있다. 스티로폼으로 만든 합성목재 수지 액자의 수출액은 지난해 3천8백만달러에 이른다.

국내 스티로폼의 재활용시스템은 지난해 호주에서 열린 국제 재활용 회의(INEPSA)에서도 모범 사례로 꼽혔다. 수거된 스티로폼을 재활용해 수출제품화한 과정은 여러나라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안회장은 "스티로폼의 재활용은 궁국적으로 수거된 스티로폼이 얼마나 최종제품에 사용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안회장은 지난해 회장에 오르자 마자 가장 먼저 액자 수출 지원에 팔을 걷어 붙혔다.

세계 액자박람회에 참가하는 국내 액자제품의 영문 홍보 책자를 협회 차원에서 만들어 지원했다. 또 스티로폼을 활용해 액자 원료 수지를 만드는 재생원료 업체에 주는 지원금을 늘렸다.

한국발포스티렌재활용업체는 신호유화.한국바스프.LG화학.제일모직.금호석유화학.동부한농화학 등 6개 스티로폼 원료업체가 모여 1993년에 만든 단체로 지난 18일로 창립 10주년이 됐다.

안회장은 "재활용 환경사업은 주민과 지자체는 물론 생산자와 재활용사업자 등이 힘을 합쳐야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올해는 스티로폼의 재활용 비율을 60%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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