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철학자 폴 리쾨르 별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0면

프랑스 철학자 폴 리쾨르가 20일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92세.

그는 독일 철학자 에드문트 후설에 정통한 현상학자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으며 또 기독교 성경의 해석에 있어서도 권위를 인정받았다.

모든 형태의 전체주의를 거부해왔다는 그는 특히 1950년대 프랑스 알제리 전쟁과 1990년대 보스니아 내전 때 반전의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1960년대 학생운동 때는 정부의 협력자란 비판을 듣기도 했다.

가톨릭의 지역인 프랑스 남부 발랑스에서 신교도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프랑스 렌과 파리에서 공부했으며 소르본 대학과 파리 교외 낭테르 대학에서 강의했다. 1967년 프랑스를 떠나 미국 시카고 대학.예일 대학.컬럼비아 대학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저서로는 '의지적인 것과 비의지적인 것' '시간과 이야기' '자유와 본성' '타자로서의 자기 자신' 논문 모음집 '강좌' 등을 남겼다.

[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