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원한 살만한 사람 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금복주 김홍식사장은 27일 대구상공회의소부회장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고 말하고 항간에 떠도는 협박자 또는 범인을 김사장 자신이 알고 있다는설에 대해서는 『범인을 빨리 잡는 것이 내가 바라는 일인데 그런 소문은 오해다』라고 밝혔다.
김사장은 자신이 해고한 직원은 한 사람도 없으며 주조관계에 있어서 경쟁자도 없고 금전관계도 어떤 사람과 불화를 빚은 적도 없어 원한을 살만한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추리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사장과의 일문일답은 다음과 같다.
-지금의 심정은.
▲나로 하여금 사회에 물의를 빚고 수사당국이 우리집 문제로 고생을 하게돼 미안하다.
-폭발사실을 그렇게 오랫동안 숨겨온 이유는.
▲숨졌다기 보다 몰랐다. 10일 밤에도 가족들과 TV를 보느라 폭발사실을 몰랐고 다음날 아침 경비원이 집뒤뜰에서 『펑』소리와 함께 연기가 솟았고 대문에서도 폭발이 있었다고 하여 나가보니 폭발장치를 한 흔적이 있었다.
이런 폭발이 있자 무슨 원한 관계인가(이 부분에서 김사장은 나 자신은 없다고 강조)를 알아보기 위해 회사 내부를 조사해 본 뒤 문제가 있다면 그때 수사기관에 알릴 생각이었다.
-제2공장 폭발사실을 전혀 몰랐다는데.
▲사실이다. 폭발이 있었다면 수위장이나 간부사원 정도는 알텐데 나에게 일체 보고가 없어 몰랐고 중부경찰서가 수사과정에서 이를 확인, 나에게 알려주어 그때서야 제2공장사건을 알았다.
-협박편지나 전화내용으로 보아 범인이 누구인지 짐작되지 않는가.
▲하루 빨리 범인을 잡는 것이 나의 바람인데 내가 왜 숨기겠나. 오해다.
-화원동산 조정당시 현지 주민들의 반발이 컸다는데.
▲신문에서 화원동산에 얽힌 원한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대구시로부터 불허 받은 땅 이외에 추가로 사들인 땅은 2천평이다.
이 땅은 수용령을 내리지도 않았고 수용령을 내릴 성질의 것도 아니다. 억울하게 땅을 팔았다는 사람들이 있다지만 그들과 충분한 협상 끝에 사들인 것이다.
-관상수를 잘라버리고 꽃사슴을 죽인 사건은 왜 숨겼나.
▲관상수 사건은 4. 5년전 일이다. 당시 달성경찰서에서 수사를 했다. 꽃사슴은 죽고 난지 1주일 뒤에 보고 받았는데 당시 전문가들에게 의뢰한 결과 유원지 안에 농약을 치면서 사료용 배추에 농약이 묻어 죽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다른 사슴농장에 물어보니 사슴은 키우기가 까다로운 동물로 누가 일부러 독약을 던져 죽었는지, 사료가 잘못돼 죽었는지 확실치 않았고 이를 경찰에 신고할 경우 경찰력만 소모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지금까지 덮어 두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