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8분벽 깨질 가능성|마라톤 신기록 변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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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스포츠를 통해 인간능력의 한계에 도전하는데 모델종목이라할수있는 마라톤(42·195km)의 세계최고기록이 바야흐로 2시간7분대의 벽에 13초차로 육박했다. 최초로 2시간8분대로 진입했던 불세출의 마라토너 「데레크·클레이턴」(호주)이 69년5월 벨기에 앤트워프국제마라톤대회에서 금자탑을 세운이래 무려 12년만에 20초가 단축되었다.
마라톤의 기록이 인간의 한계에 이르지 않았나하는 평가가 예기치않게 무너진 셈이며 이로써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는 노력은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마라톤경기가 지구상에서 최초로 열린 1896년 아테네제1회 올림픽때의 기록(그리스의 「루이스」선수)은 2시간58분50초. 그러나 이때의 코스는 36.75km에 불과했다.
42.195km의 정규코스가 확립된 1908년 런던올림픽에서는 미국의 「헤이스」가 2시간55분18초4였다. 이것이 1924년 파리올림픽때 핀란드의 「스텐루스」에 의해 처음으로 2시간40분대(2시간41분22초6)에서 4년후 암스데트담올림픽에선 프랑스의 「엘파브이」에 의해 2시간30분대(2시간32분57초F)로 발전했다.
그리고 l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마침내 한국의 손기정이 2시간29분19초2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수립, 20분대로 진입함으로써 마라톤은 종래까지 완주가 최대가치이던것이 서서히 스피드의 시대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2시간20분대의 기록은이후 1956년 멜번올림픽까지 무려 20년이 넘도록 제자리걸음을 면치못하다가 1960년로마올림픽에서 이디오피아의 초인 「비킬라·아베베」가 2시간15분16초2라는 놀라운 대기록을 수립함으로써 마라톤의 스피드에 불길을 당겼다.
마침내 1969년5월6일 호주의 장신선수 「데레크·클레이턴」이 벨기에의 앤트워프시에서 열린 안데르스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8분33초6으로 주파, 2시간10분대의 벽마저 깨지고 이후 70년대엔 줄기차게 2시간9분대의 기록이 속출할뿐 2시간8분의 벽은 요지부동으로 정복되지 못하고 있다.[박군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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