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가|첫 여성지점장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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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무척 보수적인 은행계에 최초의 여성지점장이 탄생했다.
조흥은행의 장도송강남예금취급소장. 영업부차장에서 승진했다. 지점보다는 작은규모지만그래도 10여명의 부하직원을 거느린 어엿한 일선 연대장이다.
-I여류은행가가 되신 소감부터-.
▲자꾸 여자여자하지 마십시오(웃음). 대단치 않은일인데 오히려 주위에서 야단들이니까 겸연쩍어요..
-자기소개를 좀 해보시죠-
▲54년에 여고를 졸업하자마자 입행했으니까 올해로 27년쨉니다. 그동안 대학다니랴 은행일 보랴 약간 바빴읍니다.
-은행생활에 여자라는 이유로 불편한 점은 없읍니까.
▲관공서 출입같은것은 아무래도 그렇죠.그러나 예금고객들에게는 남자보다 훨씬 친절하고 편안한 마음을 줄수 있다는 장점도 있읍니다.
또 돈의 주변에는 비밀도 많고 여자들끼리 통하는 이야기도 많고 하니까 주부들의 예금유치면에서 오히려 유리한 점도 많습니다.
-일선 점포장으로서 부하직윈을 통솔하는뎨 아무래도 곤란한점이 많으실텐데
▲(의의의 질문이라는듯이)아니 집에가면 남동생들도 있고 사회에서 지금껏 주로 남자들과 일을 해봤는데 일선점포라고 해서 달리 문제될게 있겠어요.
-직장여성들에대해 책임감이 없다는 편견이 가시질 않고 있는데.
▲책임감은 일을 해나가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면에서 저는 다행스러운 셈이지요. <이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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