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몬트리올(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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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올림픽의 준비와 진행에는 막대한 돈이 들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르지만 올림픽의 이점은 모든 단정을 커버하고도 남는다는 것이 몬트리올 올림픽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의견이었다.
몬트리올 올림픽 시설관리위원회의「뤼시엥·솔니에」회장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던 몬트리올시는 76년 올림픽을 치르고 나서 세계적인 도시로 탈바꿈했다』면사 올림픽 예찬론을 펐다.

<총경비 16억 달러 들여>
65년부터 올림픽 유치운동을 벌여 마침내 성사시긴「드레포」몬트리올 시장은 『올림픽은 돈이 좀 든다는 단점을 빼고는 가장 매력 있는 사업일 것』이라며『올림픽을 위한 시설건설은 후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장기적인 투자이지 결코 낭비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84년 올림픽이 열릴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은 이미 32년 올림픽 때 지은 것이며 52년 후에 다시 사용할 정도로 값진 기여를 하고있다』면서 『올림픽시설은 수십년간 사용할 수 있으며, 따라서 그 부담은 수심년간 혜택을 받는 다음 세대까지 내려와도 좋다』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는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지난 72년 회의에서 76년 몬트리올 개최를 결정하자 곧 총괄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건설공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그 준비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72년의 예상경비가 76년에 5배 이상 뛰어 15억9천6백만 달러로 늘어나 경비마련이 최대의 어려움이었다. 몬트리올 올림픽에 든 돈을 주요항목별로 보면 ▲메인스타디움 등 경기장 시설비 9억8천7백만달러 ▲선수촌 건설비 8천5백만 달러 ▲부대시설비 1억4천1백만달러 ▲대회준비·진행비 2억7백만달러 ▲차입금 1억7천6백만달러 등이다.
올림픽수입은 ▲기념우표·기념주화 1억1천5백만달러 ▲복권수입 2억3천5백만달러 ▲TV중계료 3천2백만달러 ▲입장료수입 2천7백만달러 ▲기타수입 2천1백만달러등 4억3찬만달러에다 ▲주정부및 연방정부 보조금 1억7천6백만달러를 합쳐 모두 6억6백만달러였다. 유료입장객은 3백20만명 이었고 입장권 1은 평균 8달러6센트.
이 때문에 9억9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물론 주요시설이 현재 충분히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계수상의 적자가 크게 문제되는 것은 아니라고 관계자는 말한다.
몬트리올시는 올림픽 때 진 빚을 갚기 위해 담배와 상수도에 특별세를 아직도 부과하고 있는데, 담배에 대한 특별세는 오는 90년에 가서야 해제될 전망이다. 올림픽의 직접수입은 아니지만 이 기간중 캐나다는 1억3천5백만달러의 관광수입을 올렸었다」

<정치바람에 규모 줄어>
노사분규도 올림픽계획을 위협했었다.
노동자들의 빈번한 파업사태로 각종 건설공사는 1백55일간이나 중단됐고 막바지에 가서 주말도 없이 철야공사를 강행하여 시절을 완공했다.
또 자유중국이 호칭문제로, 아프리카 제국들은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에 합의하여 선수단을 철수시키는등 정치바람도 붙었다. 94개국 선수·임원등 7천8백14명이 참가, 72년 뮌헨대회 때보다 규모가 줄어들었다.
몬트리올 올림픽관계자들은 한국이 분단국이고 아직 공산권과의 교류가 미미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한국정부의 외교에 큰 기대를 건다고 했다.
몬트리올 올림픽 관계자들이 내놓은 한국에 대한 충고는 이러했다. 우선 『지금 당장 준비에 착수하라』(「솔니에」회장) 는 것이다.
7년이란 기간이 충분하다고는 볼수 없으며 기념우표·기념주화·복권수입 등을 지금부터 확보해서 폭발적으로 늘어날 예상경비 초과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도시개발과 조화를>
캐나다의 경우가 한국에는 좋은 교훈이 될수 있다.
둘째 각종 시설과 부대공사·지하철·도로공사 등이 도시의 개발과 완벽한 조화 위에 이루어지는게 중요하며 특히 올림픽이후의 재활용가능성 (경제성) 이 충분히 연구 검토돼야 한다.
세째 이미 올림픽을 치론 각국의 경우를 철저히 연구·분석하라고 권고했다.
몬트리올의 경우 초기에는 4백여명이 준비작업에 착수했으나 대회기간 중에는 2만3천여명의 유급직원을 고용했다.
네째 각종 시설건설은 규모보다는 한국의 분수에 알맞게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타디움의 수용능력이 10만이다, 20만이다 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으며 무모한 건설보다는 기존시설을 보완, 사용하고 도시개발의 차원에서 건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몬트리올〓김건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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