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고속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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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9번째의 고속도로인 88올림픽고속도로(광주∼대구) 가 16일부터 착공되어 3년간의 건설에 들어갔다.
길이 1백75·2㎞, 약4백40리의 이 고속도로는 한반도 남부를 횡단하여 영·호남을 시간대생활권으로 연결하면서 전두환 대통령의 치사대로 『마음의 고속도로』로 『화합의 대로』 가 되는데 큰 뜻이 있다.
기존 고속도로가 대부분 서울을 기점으로 해서 도로망이 펼쳐지고 있는데 비해 올림픽 고속도로는 두 지방간의 문물교류를 촉진하는 목적을 띠고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올림픽고속도로가 관통하려는 지점은 주요 농 특산물의 산지면서 관광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산업발전을 기하는 중요한 몫을 담당할 것이다.
어떠한 산업이든 또는 어떠한 지역경제이든, 한 단계 더 올라서려고 하면 산업기반이 먼저 조성되어야함은 물론이다.
아무리 공업화를 하기 위해 공업지역을 설정하고 기업 군을 유치하려고 해도 공업의 입지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그것은 실현이 되지를 앓는다.
즉 공업용수·수송 수단이 있어야하고 풍토가 알맞아야 그곳에 적합한 산업이 진출하게 되는 것이다.
또 지방의 특화산업이라고 해도 전국적으로 그 생산물을 반출할 수 있는 통로가 있어야 경제성을 살릴 수가 있다. 그래서 산업의 고도화와 더불어 항만·철도·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이 필수적인 투자부문으로 등장한다.
선진국일수록 도로망이 잘 짜여져 있고 항만시절이 현대화하고 있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러나 우리의 산업화정책은 우선 공업배치부터 해놓고 그후에 필요한 사회간접자본을 점차 마련한다는 순서로 진행되어 그 동안 많은 애로를 겪어왔다.
항만에 면해있을 때는 도로사정이 좋지 않다든가 하여 균형 있는 여건이 구비되는 경우가 드물었다.
경제개발계획 착수이후 정부도 사회간접대본조성에 투자를 해 온 것은 사실이나 워낙 낙후 되어었던 부문이라 아직도 거대한 투자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산업구조는 급속히 고도화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사회간접자본투자는 완만하게 이루어지고도 있다.
정부의 투자가 직접 공장을 건설하는데 집중되기보다는 사회기반에 향해야한다는 요구를 이해할만하다.
그런 뜻에서 올림픽고속도로가 지형적인 장애물을 뚫고 동·서 지역의 균형발전에 기여토록 건설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지역경제권의 거리가 단축되면 상호보완적인 경제활동도 더한층 활발하질 것이 틀림없다.
이러한 경제적 측면 외에도 올림픽고속도로는 지역간의 문화·인적교류에도 기여를 하게된다.
생활권이 접근하면 서로의 생활을 폭넓게 이해하면서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줄 것은 주게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올림픽고속도로가 먼 훗날에까지 남겨질 훌륭한 도로로 건설되도록 우리 모두가 협력해야한다.
그 위에 정부당국은 서해안종단고속도로와 기존고속도로의 확장도 계획만에 그치지 말고 조속히 실천에 옮기도록 구체화하기를 바란다.
정부가 기와에 밝힌 고속도로계획은 국민에게 다짐한 공약이기도 하지만 도로의 연장 없는 산업의 성장은 그만큼 어려운 것이다.
국토종합개발계획의 테두리 안에서 사회간접자본이 충실히 다루어지고 집행됨으로써 국토보전계획과 조화를 이루어야함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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