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남편 외도비관 일가3명 동반자살·2남은 중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청주】 남편의 가출에 불만을 품은 30대 여인이 3자녀와 함께 자살을 기도, 자신등 3명이 숨지고 1명은 중태다.
28일 하오4시30분쯤 충북 청주시 개신동 뒷산에서 김영숙씨 (35·여·청주시 금천동143)가 장남 백진욱(9·석교국교 2년)·2남 승욱 (8·석교국교1년)군·장녀 성헌양 (4)등 3남매
와 함께 음독자살을 기도해 김씨, 장남 진욱군, 장녀 성헌양이 숨지고 2남 승욱군은 중태다.
이같은 사실은 함께 극약을 마신 2남 슴욱군이 현장을 5백m쯤 기어 나와 산밑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을 이곳을 지나던 김근복씨 (41·여·청주시 모충동)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
다.
김씨에 따르면 이웃마을 개신동으로 가기 위해 산을 넘으려는데 승욱군이 쓰러져있어 일으켜 세웠더니『어머니와 형, 동생이 농약을 마시고 죽었다』며 간신히 말한 뒤 다시 쓰러
져 청주서부경찰서에 신고했다는 것이다.
숨진 김씨등은 할아버지 묘소 앞에 담요를 깔고 숨wu있었는데 김씨는 어린 딸 성현양을 왼쪽 팔에 안고 그 옆에는 장남 진욱군이 반듯이 누워 숨져있었다.
경찰은 2남 승욱군을 발견한 김씨의 신고를 받고 즉각 출동, 이 일대를 수색한끝에 이날하오9시쯤 숨진 이들을 발견했다.
현장을 빠져 나온 2남 승욱군은 청주성가병원에 입윈가료 중이나 중태다.
숨진 김씨는 1년전 남편 백모씨가 가출, 다른 여자와 동거하고 있는 것을 평소 비관해 왔다는 것이다.
이들 가족들은 월3만윈의 삭월세를 얻어 근근히 생활해 왔다. 【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