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11월30일 제네바서 협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유엔본부24일AP=연합】미국과 소련은 오는 11월30일 제네바에서 유럽에 배치된 핵무기 제한을 위한 회담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알렉산더·헤이그」미국국무장관과「안드레이·그로미코」소련외상이 24일 발표했다.
「헤이그」장관과「그로미코」외상은 23일「레이건」미행정부 출범 후 8개월만에 처음으로 4시간여동안 계속된 미소외상회담을 끝낸 뒤 공동성명을 발표하고『유럽배치핵무기제한을 위한 공식협상을 개최할 필요성에 합의하고 양국정부를 대신하여 이 협상을 스위스의 제네바에서 오는 11월30일 열기로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은『미소 쌍방이 국제안보와 안정을 증진시키기 위한 이 같은 협상의 중요성을 믿고 적절한 합의도달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기로 다짐한다』고 밝힌 후『미국협상수석대표는「닉슨」전미행정부에서 대소전략미사일협상에 협력했던「폴·H·니츠」전 수석국방차관이, 그리고 소련측 수석대표는「U·A·크비친스키」가 각각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공동성명은 지난 수개월간 미소간에 교환된 상호비판 공세뒤에 처음으로 나타난 관계진전의 뚜렷한 표시인데「레이건」대통령은 이보다 앞서 소련공산당서기장「레오니드·브레즈네프」에게 친서를 보내『상호존중의 관계개선을』강력히 촉구했었다.
「헤이그」장관은「그로미코」외상과의 회담이 끝난 후「딘·피셔」국무성대변인을 통해 『많은 국제문제를 토의했다』고만 밝혔는데「피셔」대변인은 회담에 앞서「헤이그」장관이「그로미코」에게 폴란드문제·아프가니스탄사태·캄보디아문제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밝힐 계획이라고 말한바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