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극은 독자와 시의 가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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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시극공연·시 낭송회 등 시 독자의 저변확대를 꾀하는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시극 운동의 가능성과 전망』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마련돼 시단과 연극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2일 하오6시30분 서울 민예 소극장에서 열리는 시극세미나(민예극장·문학세계사 주최)는 시극활동의 연륜이 짧은 우리나라에서 시극이 어떻게 발전돼야 하는가를 살펴보는 좁은 계기가 될 것 같다.
이번 세미나엔 장호씨가 『시극운동의 좌표』, 정진규씨가 『시극에 있어서의 포에지와 드라머』, 이탄씨가 『시·시극· 드라머』, 손진책씨가 『시극의 무대화문제』등의 내용으로 주제를 발표하며 지금까지 시극 운동에 참여해온 허규 이근배 김후난 허영자 윤재근 김종해 강우식 이건청씨 등이 토의에 참여한다.
장호씨는 시극이 독자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현대시의 위기를 구제할 수 있는 좋은 매체구실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장호씨는 시극의 보급을 위해 무대에 앞서 라디오방송을 활용하는 것도 바람직한 한 방편이라고 했다. 라디오는 청각에만 의존하는 전달수단이므로 시극의 극적이며 암시적인 메시지를 전하는데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진규씨는 시극에 있어서 문제가 되는 것이 포에지(Poesie)와 드라머(Drama)의 조화라고 했다. 즉 시극이 시의 전달수단으로서의 극의 동원이냐, 아니면 극의 또 다른 형태로서의 시적인 구성을 도입한 것이냐 하는 문제란 것이다.
이탄씨는 시극이 시에 포함 되야 하는가, 연극에 포함 되야 하는가하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씨는 여기에 대해 시극은 시도 연극도 아닌 전혀 독립된 장르에 속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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