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지망과 배정은|거의 정원미달 때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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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전국34개 종합대학을 비롯한 거의 모든 대학이 2∼3지망까지 복수지망을 허용하고 있으나 대부분 정원 미달일 때만 이를 인정키로 함에 따라 수험생들에겐 이 제도의 혜택이 사실상 크게 줄어들게 됐다. 각 대학 당국이 18일 밝힌 바에 따르면 서울시내 16개 종합대학 가운데 서강대·성대 등 10개 대학은 1지망자로 정원이 미달될 때 2∼3지망자 중에서 선발하고, 연대·이대·경희대·동국대 등 4개 대학은 1지망자로 70∼80%를 뽑고 나머지 20∼30%를 1, 2, 3지망자 가운데서 뽑되 2, 3지망자에 대해서는 5, 10점씩을 감점하는 등 핸디캡을 주기로 했다. 또 서울대와 고려대는 그나마 밝히지 않고 있다. <별표>
각 대학의 이 같은 방침으로 복수지망제에 따라 수험생들에게 돌아갈 경쟁의 기회는 사실상 대폭 좁혀지게 됐고 원서접수 창구와 최종응시대학 선택과정에서 큰 혼선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내년도 입학전형에서 각 대학은 지원자 성적분포를 공개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정원미달에도 불구, 수학능력 부족 자를 불합격시킬 수 있어 이 같은 사정은 더욱 심해질 것 같다.
특히 서울대·고대 등 일부 명문대학은 복수지망을 허용하면서도 아예 2, 3지망의 유효범위를 발표사항이 아니라면서 공개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여 수험생들이 2 또는 3지망을 어디까지 믿어야할지 알 수 없는 실정이다.
다만 연대와 이대는 제1지망자로 정원의 70%만 채우고 나머지30%는 1, 2, 3지망자 중에서 뽑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연대는1지망자의 성적을 그대로 인정하는 한편 2지망자는 5점, 3지망자는 10점을 감점해 성적순으로 선발키로 했다.
경희대와 동국대도 정원의 20%를 1, 2, 3지망자 가운데서 성적순으로 뽑기로 했다. 다만 이들 2개 대학은 2, 3지망자에게 감점 등 핸디캡은 주지 않는다.
이와는 달리 정원 미달의 경우만 2, 3지망자 중에서 선발하기로 한 숙대와 서강대는 2지망자와 3지망자를 차별, 숙대는 2지망자에게 5점, 3지망자에게7점을 감점키로 하고, 서강대는 2지망 3점, 3지망5점을 감점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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