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정잭 일본과는 다르다〃 경제인들 다짐|2백억 규모의 부산체육관 공사, 삼익에 낙찰|합병한 「대우」, 86년 매출액 1백억달러를 목표|미항공사, 요금인하 경쟁|팬암주도, 출혈 심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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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영국 파이녠셜 타임즈사 주최로 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러-코리안 심포지엄에는 「히드」전영국수상과 EC관계자를 포함해 유럽 여러나라 실업인들 1백50명과 한국측 실업인 30명이 참석, 성황을 이루었다.
이 자리에서 서석준상공부장관은 『한국이 세계 무역에서 제2의 일본이 되어간다는 주장이 있으나 실제로 유럽의 총수입 중 한국의 점유율은 0·4%밖에 안 된다』고 설명. 정춘택외환은행장은 연설에서 『외국인의 직접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한국이 대폭적인 인센티브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등단한 정주영 전경련회장은 『우리는 본질적 경쟁력 없이 속임수를 써 이득을 얻지 않겠다. 국가생존을 위해 세계시장을 찾는 것이 한국민간기업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브뤼셀=김경철기자>
★…부산시가 입찰한 공사비 2백억원 규모의 부산실내체육관 공사가 삼익주택(대표이종녹)에 낙찰됐다.
부산시는 지상4층, 건펑 9천4백평의 이 실내체육관을 주축으로 종합운동장을 건설할 계획인데 주공사의 하나인 이 체육관공사 입찰에는 30여업체가 참가했다.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은 16일 무역회관에서 열린 대우개발임시주총에서 대우개발이 아프리카에서 27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우개발과 대우실업이 합병돼 내년에 발족될 새로운 회사의 연간 매출액을 오는 86년까지 1백억달러 수준으로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한편 새로 탄생할 회사의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3∼4가지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항공업계가 운임 인하 경쟁에 들어갔다. 미국내에서 재기를 서두르는 팬아메리카(팬암)항공은 최근 최고 67%의 가격인하를 발표했다. 이에 대항해서 이스턴항공·TWA·유나이티드항공 등이 차례로 대폭적인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항공연료 가격의 급등과 항공관제사의 스트라이크 등으로 경영압박이 심해지고 있는데도 항공사들은 고객유치를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값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번 가격인하경쟁에 불을 지른 팬암은 2년전 내셔널항공과의 합병이후 불화가 생겨 경영부진에 빠졌었는데 이번에 재기를 위해 배수진을 친 것. 각 항공사에 번진 인하경쟁으로 예전에 없었던 출혈이 예상된다. <뉴욕=김건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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