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등 …선진국 고금리로|개도국외채 부쩍 늘어〃|IMF 보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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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김건진특파원】인플레를 잡기 위한 선진국들의 고금리정책이 개발도상국들에는 심각한 외채누증현상을 초래하고 있다고 최근 발표된 IMF(국제통화기금) 연차보고서는 지적했다.

<수출경쟁력 약화, 성장율도 크게 둔화|긴축결과로 인플레는 점차 고개 숙여>
이 보고서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공업국들이 고금리 정책 덕분에 인플레 진정에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으나, 외자에 의존해온 개발도상국들의 경제는 늘어나는 이자부담 때문에 수출경쟁력이 약해지고 성장률도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제2차 석유파동에 따른 원유수입부담까지 겹쳐있는 형편이라 개도국들은 국제수지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차관을 더욱 늘려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보고서는 금년 상반기까지만해도 매우 실망이었던 예상에 비하면 세계경제는 최근 들어 호전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각국의 강력한 긴축정책의 결과로 인플레가 차차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또 각국이 인플레를 잡기 위해 통화 긴축 뿐 아니라 에너지소비억제도 성공했다고 지적하고 지난해 선진공업국들의 에너지소비량은 73년수준에 불과했었다고 밝혔다. 이 기간중에 GNP는 19%나 늘어났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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