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 중 근로자 몫 외환위기 후 줄어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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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국민소득에서 근로자들이 가져가는 몫이 외환위기 이후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2일 내놓은 '노동소득 분배율의 변화 추이와 시사점'에 따르면 전체 국민소득에서 노동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인 노동소득 분배율은 1996년 64.2%에서 지난해 60.9%로 낮아졌다.

나머지는 농민.자영업자들이 벌어들이거나 자본 투자자들이 이자.배당 등으로 받아간 것이다.

한은 정영택 차장은 "외환위기 이후 다른 사람에게 고용된 근로자의 비중은 커졌지만 노동소득 분배율은 낮아졌다"며 "저임금 임시.일용직 근로자들이 크게 늘어나 고용구조가 취약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노동소득 분배율은 일본(2000년 73.6%).미국(2001년 72.3%) 등 선진국들에 비해선 크게 낮고 대만(2001년 58.9%)보다는 약간 높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한은은 "한국에서 일하는 사람 중 농민.자영업자의 비중이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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