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열차 연착 2백여 승객 귀가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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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16일 밤 피서객 4천여 명을 태운 춘천 발 서울 성북 행 제7백72, 7백76열차 등 3개 열차가 예정보다 2시간 또는 30분씩 늦게 도착해 이 열차 승객 2백여 명이 통금에 묶여 귀가치 못하고 역 대합실과 인근여관에서 밤을 새운 뒤 17일 새벽에야 귀가했다.
승객들에 따르면 하오 6시25분 춘천을 출발, 8시48분 서울 성북 역에 도착예정이던 제7백72열차는 2시간 늦은 하오 10시48분 도착했으며 하오 8시35분 춘천을 출발, 하오 10시54분 도착예정이던 제7백76열차는 30분이 늦은 11시24분 각각 도착했다.
철도청은 이들 승객 4천여 명을 수송하기 위해 성북∼구로 역간에 임시전동열차 3개를 운행했으나 마지막 임시열차가 통금이 넘은 17일 0시20분 구로역에 도착, 운행을 중단했다. 대부분의 승객들은 걸어서 귀가했으나 오류동·개봉동 방면 승객 17명은 구로 역 대합실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또 이 임시전동열차와 방향이 다른 2백여 명의 승객들은 이 열차를 이용하지 못한 채 성북 역 대합실과 인근여관에서 밤을 새웠다.
구로 역에서 밤을 새운 승객 김기수씨(36·회사원·개봉동)는『고속버스의 경우 통금에 임박하여 도착하면 특별버스를 운행, 승객들을 귀가시키고 있는데 철도당국이 버스를 긴급 운행치 않고 전동열차만으로 구로 역까지 만 임시 운행한 처사는 이해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철도청은『승객들이 정원보다 2배나 몰린 데다 서로 먼저 타려고 서두르는 바람에 열차운행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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