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장가 안 보내 준다고 8순 노인이 농약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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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83세의 노인이 새 장가를 보내 주지 않는 다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북 진안군 마영면 호지리 563 정윤택 노인(83)이 지난 10일 밤 동네노인들과 술을 마신 후『마누라 없이는 세상 살맛 안 난다』는 말을 남기고 집으로 돌아가 농약을 먹고 자살했다.
지난 72년 부인과 사별한 정 노인은 새장가를 들것을 간절히 원해 지난해 봄 아들 병 운씨(50)가 중매를 서 소원을 풀어 주었으나 정 노인의 심한 술 주정을 못이긴 신부할머니는 신접살림 2개월만에 집을 뛰쳐나가고 말았다는 것.
그 이후에도 정 노인은 새장가의 꿈을 버리지 못한 채 독신생활을 비관해 왔다고.
【전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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